2017년 12월에 방문했던 기록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온천여행을 가려다가 매번 가까운 큐슈쪽을 가고 있는데
유명한 유후인은 왠지 관광객 버글거릴것같고 쓸데없이 거품 가격인 것 같아서
좀 아랫동네인 스지유가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가본 곳은 산장 야마노이로(산의 색)라는 곳입니다.
https://www.jalan.net/yad305347/
쟈란 별점 4.5의 고평가인 곳입니다. 방문했을 때도 여주인분을 포함한 전 직원분이 매우 친절했습니다.
https://goo.gl/maps/uhGXTf5xWigCaeqd7
스지유온천은 벳부나 유후인처럼 온천마을입니다.
12월의 아소, 유후인 쪽은 억새가 가득합니다.
스지유 마을입구에 도착하면 월드맵과 마을의 업체들 이정표가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좀 들어가서 야마노이로에 도착합니다.
저는 리뉴얼 공사가 한창일 때 도착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네요.
말차 티백을 방에 준비된 보온병의 물을 타서 마시면 됩니다.
창 밖에 성인 한 명이 쓸만한 노천탕이 있습니다.(리뉴얼 전)
좀 작지 않나 하실지 모르지만 가족탕(대실)이 3개가 있는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할 때는 입구에 팻말을 사용 중으로 돌리고 원하는 만큼 사용 가능했습니다.
사실 스지유가 유후인처럼 북적대는 동네도 아니고, 외진 곳에 있어서 다른 숙박팀도 몇 팀 없어서 말이죠.
일단 식사시간까지 여유가 있으니 근처 코마츠 지옥을 구경하러 갑니다.
걷기엔 좀 애매하다고 하셔서 차를 가지고 이동합니다.(1.5Km 이동)
https://goo.gl/maps/Je5W4EqdaGMDPTEy9
유명 관광지처럼 규모가 큰 건 아니고, 작은 산길 옆으로 증기가 뿜뿜 나옵니다.
구글 평에도 나오지만 삶은 달걀 맛집(?)입니다. 달걀은 준비해서 가야 하고요.
코마츠지옥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와서 저녁식사를 하게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 화덕에 산천어를 나무막대에 꽂아서 굽고, 나중에 샤브샤브할 두유도 세팅해주십니다.
식사하면서는 두유를 끓일때 위에 생기는 막(유바)를 건져먹고, 건더기는 나중에 메인디시 먹을 때 넣습니다.
오카미상이 옆에서 두유가 끓어서 위에 막이 생기면 건져서 먹으면 되는데
이렇게 건져먹는게 [재밌다!]고 한국말(대괄호부분만)로 알려주십니다. ㅎㅎ
아니 이런 외딴곳에서 한국말을 듣게 되다니!
한 단어 뿐이지만 그래도 한국팀이 한두팀씩 오니까 한국어 몇단어라도 알아보려 했구나 하고 살짝 감동?
일단 재밌다-오모시로이!, 재미이소요(발음상;;)-오모시로이데스! 정도로 한단어 더 알려드렸습니다. :p
말 트인 김에 저는 부모님 모시고 처음 료칸인데,
관광지로 유명한 유후인 그런데는 관광객 시끄러워서 별로고
스지유가 조용하고 부모님 모시고 느긋하게 쉬기 최고라고 듣고 왔습니다!
아까 탕에 들어가보니 물도 좋구요!!하고 말씀드리니 오카미상도 오모나세상에!!
서로 싱글벙글하면서 식사를 계속합니다.
가볍게 식전주와 안주, 회를 먹고 나면 차왕무시가 나옵니다.
차왕무시가 나왔다는건 이제 식사 시작이라는거죠.
유자향이 새콤하니 맛있습니다.
(저는 회전초밥집 가도 차왕무시부터 시킬정도로 차왕무시 좋아함 ㅎㅎ)
음... 겉보기엔 적당히 익었을 것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껍데기쪽이 이거 탄 거 아냐? 싶을정도로 바싹 구워드시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음차례는 말고기 육회 (馬刺し)
구마모토가 말고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숙박플랜 정할때 일부러 추가금주고 말고기 주는 플랜으로 신청했는데
참치 대뱃살 먹을때랑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말이나 참치나 열심히 이동하는 생명체라 그런가 -ㅅ-)
복어 튀김과 내장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만든 젤리인데
너무 오래전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보니 어떻게 만든건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ㅅ-;)
드디어 샤브샤브타임! 건더기를 넣고 고기를 담궈서 익혀 먹습니다.
고기 다 먹을때 쯤 등장하는 밥과 장국!
이걸로 메인 식사가 끝납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안미츠와 딸기(연유바름)으로 입가심을 합니다.
식사 끝!!!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니 이부자리 세팅이 완료 되어 있었습니다!
이것이 쓰어비스으!! 돈바른 느낌 잘 느껴봅니다.
아침부터 여기저기 다니고 피곤하니 가족탕 한번 더 이용하고 잠을 잡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서 온천 한번 더 하고~
아침식사를 먹으러 갑니다.
쟈란에서 이 료칸 안내할때 아침식사로 솥으로 지은 맛있는 밥을 엄청 강조하던데
냄비에는 두부나베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밥이 진짜 장난아니었는데 밥사진이 왜 없지... 여튼 어마무시하게 맛있었습니다.
정산을 하면서 여주인분께 온천코인 말씀드리니 한명에 하나씩 주셨습니다.
이 코인으로 동네의 온천탕을 한번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동네 공용탕인 우타세유(지도 가운데 파란색)를 가보고 싶어서 일부러 코인을 받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안마를 할 수 있다고 해서 말이죠.
관리인이 불친절하니 어쩌니 하는 평도 있긴 한데
관리인 있든 말든 걍 코인넣고 들어가서 알아서 목욕하는 시스템입니다.
유황냄새도 찐하게 나고 어우~ 좋네요 ㅎㅎ
료칸에서 코인을 못받았다고 해도
300엔으로 입구 우측 파란 자판기로 코인을 구매 할 수 있습니다.
노천탕은 홀/짝으로 날짜별로 남 여 한번씩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설이 좀 그렇긴 한데 300엔으로는 매우 혜자스럽습니다.
단 탈의실에 난방이 안되서 추울 수 있으니 나이드신분은 감기안걸리도록 조심을;;;
관광지 사람들 버글거리는 거 싫으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스지유온천 야마노이로였습니다. 끗!
여담이지만, 가족탕 사용할 때 숙박할 때 분명히
가족탕 사용 시 입구의 표지판을 [사용 중]으로 돌려놓고 쓰라고 안내를 해주는데
분명 불꺼져있고 [비어있음] 표지판 되어있어서 어머니께서 들어가서 불켜셨는데,
갑자기 다른 한국숙박팀 중 한 명이(남자) 오더니
숙박 안내할 때 가족탕 사용하려면 [사용 중]으로 표지판 바꾸라고 한건 아몰랑하고,
자기가 불 켜놓고 사람 부르러 갔는데 왜 들어왔냐고 어머니께 성질내서
기분드러웠던것만 딱 하나 아쉬웠습니다.
비어있고 불 꺼져 있어서 들어왔는데 왜 성질을 내냐,
비어있고 불 켜져 있으면 직원이 당연히 껐을 수도 있지 않겠냐 했더니
자기는 그런 거 모르겠답니다. 아놔... 끝까지 사과 안 하더군요.
(왜 이런 시골구석까지 와서 룰을 어기는 한국사람 때문에 기분 잡쳐야 하는가...후...)